술자리 많아지는 연말인데…맥주·소주 물가, 다시 '꿈틀'
SBS Biz 배진솔
입력2023.12.10 09:50
수정2023.12.10 19:03
지난달 맥주와 소주 물가 상승률이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주 물가 상승률도 10%에 육박하며 맥주·소주와 마찬가지로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맥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45로 지난해 동월 대비 5.1% 올랐습니다.
이는 올해 2월(5.9%)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지난해 주류 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맥주 물가 상승률은 그해 10월 7.1%까지 올라갔다가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자 이후 둔화세가 지속됐습니다.
맥주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7.0%에서 2월 5.9%, 3월 3.6%, 4월 0.7%로 둔화했다가 10월에도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5%대로 다시 대폭 높아졌습니다.
소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소주 물가 상승률은 4.7%로 올해 2월(8.6%)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이 수치는 2월 8.6%에서 3월 1.4%로 뚝 떨어진 뒤 4∼10월에는 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4%대로 다시 훌쩍 높아진 것입니다.
이처럼 둔화세를 보이던 맥주와 소주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는 것은 주류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습니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9일부터 소주 대표 브랜드인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올렸고 테러와 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 가격도 평균 6.8% 인상했습니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류비도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이들 업체는 설명했습니다.
맥주와 소주 가격이 오르자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맥주와 소주 물가도 둔화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맥주(외식) 물가 등락률은 올해 2월 10.5% 올랐다가 이후 둔화세를 보이며 9월 4.4%까지 낮아졌습니다. 이후 상승폭은 10월 4.5%, 지난달 5.0%로 커졌습니다.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도 2월 이후 9월(4.4%)까지 7개월 연속 둔화했다가 10월과 지난달에 각각 4.7%로 높아졌습니다.
맥주와 소주의 출고가 인상은 통상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맥주와 소주 가격이 오르면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주류 가격에도 변동이 생깁니다.
지난달에는 양주(위스키) 물가 상승 폭도 커졌습니다.
지난달 양주 물가 상승률은 9.6%로 2월(12.5%) 이후 가장 높았다. 양주 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0.6%에서 지난 10월 5.1%로 높아진 이후 지난달 10%에 육박했습니다.
지난달 주요 주류 중 막걸리만 물가 상승률이 0.4%로 전월과 동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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