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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차 보험료 인하 압박…괴로운 중소형 손보사들

SBS Biz 지웅배
입력2023.12.08 17:41
수정2023.12.08 18:23

[앵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에 상생금융을 압박하며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죠. 

그런데, 대형사와 달리 증소형 보험사들은 사정이 여의찮아 고민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보도에 지웅배 기자입니다.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 규모는 무려 7조 원에 달합니다. 

불과 1년 사이 45% 넘게 급등하며 역대급 실적을 거뒀습니다. 

급증한 이익만큼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도 커지면서 손보사들은 현재 자동차보험 인하 폭을 조율 중입니다.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 4곳은 내년도 차 보험료 인하 폭으로 2% 중반대를 검토하고 있고, 메리츠화재는 최대 3% 인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보업계 관계자 : (인하를 검토하는) 배경은 지금 손해율이 적정 범위 안에 있어서예요. 작년 대비해서 올해 큰 환경 변화가 없었어요. 집중호우라든지 태풍이 작년만큼 있지(심하지) 않았어요. 제도 개선의 효과들도 계속해서 나왔고요.] 

지난 10월까지 5대 손보사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6%로 업계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 안쪽입니다. 

문제는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 손보사입니다. 

같은 기간 중소형 손보사 5곳의 손해율은 88.8%로 사실상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화·롯데 등 중소형사 5곳은 이미 인하 폭을 검토 중이고 캐롯손보는 동결할 방침입니다. 

대형 손보사들은 인하 여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점유율만 더 줄어들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기존의 (대형) 보험사들이 더 좋은 부가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을 때 아무래도 보험료는 낮아지면서 /그쪽(대형 보험사)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요.] 

당국의 거센 상생금융 압박에 백기를 들었지만 향후 자동차보험 인하 폭에 따라 보험사 간 희비는 더욱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지웅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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