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테슬라 북유럽 노조 리스크 확대…어디까지 가나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2.08 05:45
수정2023.12.08 06:35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테슬라가 스웨덴 운송서비스 관련한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조까지 파업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차량 운송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는데요.

테슬라에 대한 집단 반발이 북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그 여파가 주목됩니다.

윤지혜 기자, 스웨덴 법원이 노조 측의 손을 들어줬다고요?

[기자]

현지시간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우체국 직원들이 테슬라에 번호판을 배송할 필요가 없다고 스웨덴 법원이 판결했습니다.

앞서 핀란드 노조는 스웨덴 노조가 테슬라의 차량 수입을 막기 위해 항구를 봉쇄하는 일에 동참했는데요.

법원이 이러한 형태의 운송 봉쇄에 대해 당분간은 문제가 없다고 본 것입니다.

스웨덴 노조는 테슬라와 갈등을 빚고 있고요.

덴마크 노조도 스웨덴 노조와 연대하며 하역, 운송을 거부하고 있고 지금까지 나온 내용으로 보면 핀란드도 동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스웨덴 노조와 테슬라 간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군요?

[기자]

앞서 지난 10월 말 스웨덴 테슬라 수리점 10곳에서 일하는 정비사 130여 명은 사측의 임금 단체협약 체결 거부에 맞서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소속된 스웨덴 금속노조가 먼저 파업에 나섰고, 우체국 노동자들이 포함된 9개 산별 노조가 동참한 것입니다.

우편물 배송, 차량 운송 거부 등이 함께 이뤄졌는데요.

특히 스웨덴 교통국이 발급한 신차 번호판을 우체국 노동자들이 배송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고, 테슬라 측은 지난달 말 당국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소송에서는 테슬라가 우체국 서비스를 거치지 않고 직접 번호판을 받을 수 있는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앵커]

하지만 북유럽 노조들이 작정하고 운송을 막으면 테슬라로선 어쩔 도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북유럽 노조들이 운송을 모두 거부하면 테슬라는 독일 공장에서 육로로 차량을 직접 가져와야 해 대량 운송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됩니다.

덴마크 최대 노조가 최근 테슬라가 임금 단체협약을 계속 거부할 경우 운송 부문 조합원들이 오는 1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덴마크 노조 측은 "테슬라 차량을 스웨덴으로 운송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노르웨이 최대 민간부문 노조가 오는 20일부터 연대 행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테슬라도 타격이 만만치 않겠어요?

[기자]

덴마크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펜션덴마크가 테슬라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펜션덴마크는 그 이유로 "최근 테슬라가 노조와 단체협상 체결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덴마크 최대 연기기금 펜션덴마크의 조치는 이번 사태가 노사 갈등 차원을 넘어 투자 영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유럽은 산업, 인프라, 환경 등 모든 영역에서 전기차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곳인데요.

환경 측면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테슬라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사회제도적 문제와 부딪히는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노조 문제는 비단 북유럽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테슬라 내에 노조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최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대담에서 무노조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머스크는 노조가 "지주와 소작농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며 노조 결성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북유럽 사태는 테슬라에게 단순히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노조'라는 사회제도적 문제가 가시화되는 발화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지혜다른기사
현대차 수직 계열화 딜레마
유상증자 추진 고려아연 여의도 찾아…일반공모 의견 청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