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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보험 판매 열 올리는 보험사들…사장님들은 시큰둥

SBS Biz 지웅배
입력2023.12.07 11:15
수정2023.12.07 16:02

[앵커] 

보장 기간이 평생인 종신보험과 달리 일정기간 동안의 사망만을 보장하는 상품을 정기보험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기업 대표의 사망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세금 혜택도 주는 경영인 정기보험이라는 상품이 있는데요.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경기가 나빠지면서 곧 판매가 줄어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웅배 기자, 생보사들이 경영인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당장 올해 도입된 새 회계 제도상 보장성보험의 수익성이 높게 평가받는데, 경영인 정기보험 역시 여기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또 보험료가 수백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설계사 입장에서도 판매 수당을 적지 않게 챙길 수 있는 상품입니다. 

실제로 ABL생명이나 메트라이프 생명 등이 잇달아 신상품을 내놨고요. 

삼성생명, 한화생명 같은 대형 생보사들 역시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단 점이나 높은 환급률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영진 입장에서도 사망보험금으로 유동성 리스크 등에 대응할 수 있고 보험료를 낸 만큼 법인세가 줄어드는 혜택 등이 있어 수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하지만 최근 나빠지는 경기 때문에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월까지 납부된 법인세 규모는 76조 1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넘게 줄었습니다.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 납부세액도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의 경영인 보험 필요성도 떨어지고, 가입할 유인도 함께 줄어드는 겁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경기에 영향을 받는 제조업 같은 경우 수입원자재 가격도 많이 오르다 보니 (법인세 납부액이 줄어들었죠.)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타깃 해서 상품 판매를 (노력해야죠.)] 

저출산·고령화로 개인 보험 판매 전망이 밝지 않은 생명보험업계가 기업 보험에서도 추운 겨울을 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지웅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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