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금융시장 최대 '뇌관'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리스크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긴급 점검 회의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김기호 기자, 당국이 리스크 차단을 위한 릴레이 회의에 돌입했다고요?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5대 금융지주의 PF 업무 총괄 부사장들을 불러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회의에서는 내년 시장 전망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당국은 이에 앞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PF 정상화 펀드' 운용사들도 만나 집행상황 등을 점검했습니다.

앞으로도 시행사와 건설사, 2금융권까지 포함해 10여 차례 회의가 더 열릴 예정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내년부터 부실이 본격적으로 터질 것이란 전망 때문인데요.

올해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한 대출 만기 연장으로 리스크를 관리했지만,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업장들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기자]

올해 2분기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3조1천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조5천억원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도 2.01%에서 2.17%로 상승했는데요.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2분기 말 기준, 17% 넘는 수준까지 급등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올해와 같은 시간벌기용 만기 연장은 이자 부담만 키우고 악성 부실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금융당국도 내년엔 더 이상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업성이 낮은 곳부터 부실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