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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출격…AI업계 삼각 구도로 재편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2.07 05:45
수정2023.12.08 09:40

구글이 최신 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공개했습니다. 그간 앞서나가던 오픈AI가 내분으로 주춤하자 이를 기회로 새로운 모델을 내놓은 것입니다. AI 패권을 차지하려는 빅테크 기업간 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윤지혜 기자, 구글의 제미나이 어떤 것입니까?
구글의 제미나이는 언어 분석에 특화한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의 결합입니다.

멀티모달이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 등이 상호작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단순히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물건의 속성과 특징까지 파악해 추론과 응용까지 해낸다는 게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기타 그림을 그리자 제미나이가 기타 연주를 들려주는 식이고, 오렌지와 쿠키를 보여주면 '오렌지가 더 건강에 좋다'고 말합니다.

또, 사용자가 종이에 오리를 그리려고 하자, 완성 단계까지 가기도 전에 실시간으로 무엇을 그리는지 추론이 가능했습니다.

사용자가 수학 문제를 손글씨로 푼 이미지를 보여주면 맞는 부분과 틀린 부분을 구별하고 오답노트를 제시해 수학 선생님과 같은 역할까지 했습니다.

기존의 생성형 AI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고 볼 수 있군요?
그렇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텍스트 중심이던 생성 AI 기능이 이미지와 음성, 영상까지 확장됐다며 "가장 뛰어나면서 범용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오픈AI가 유료모델 확대를 위해 GPT-4 터보(맞춤형 챗봇), GPT-4V(이미지분석) 등을 내놨습니다.

구글이 제미나이를 전격적으로 출시한 시점도 미묘하잖아요?
최근 오픈AI 이사회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을 내쫓는 등 내분이 있었죠.

샘 올트몬이 복귀하고 조직이 재정비되면서 잠시 주춤한 사이 구글이 제미나이를 공개한 것인데요.

원래는 올가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다가 늦어지면서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공개되면서 오픈AI가 혼란한 틈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챗GPT 출시로 오픈AI에 빼앗긴 '원조 AI 기업'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군요?
구글이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로 제미나이를 내놓으면서 업계 판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AI 생태계는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죠.
 
 
챗GPT 열풍을 주도한 오픈AI가 압도적인 선두에 있지만, 이를 따라잡기 위한 주도권 경쟁도 치열합니다.

특히 기술 연구·개발을 두고는 폐쇄형 대 개방형 두 개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인텔, IBM을 비롯해 50개 이상 인공지능(AI) 관련 기업과 기관이 'AI 동맹'을 결성했습니다.

이 동맹은 개방형인데요.

빅테크와 학계 등이 기술을 무료로 공유하는 오픈 소스를 지원합니다.

AI의 파급력이 한층 더 커졌고, 본격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2.0' 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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