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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갈등 본격화…팻말시위에 사측 "사전협의해야"

SBS Biz 이민후
입력2023.12.06 09:35
수정2023.12.06 09:40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홍은택 대표이사의 공문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카카오 노동조합의 인적쇄신과 크루 참여 보장 요구에 회사가 내놓은 첫 공식 답변입니다.

사측은 어제(5일) 오후 노동조합에 공문을 발송해 노동조합이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비판 취지의 아지트(카카오 온라인 사내게시판) 게시물을 게시하고 있고, 회사로비를 점거하여 피켓시위를 진행했다는 내용과 함께 카카오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 장비, 장소를 사전협의 없이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동시에 노조가 오프라인 조합활동이나 온라인 게시물을 발행할 때는 반드시 회사와 사전협의하라는 내용도 포함했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모든 노조활동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는 과도하고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구라고 지적했습니다.

카카오 단체협약에는 회사 전산망을 통해 전체 직원을 수신인으로 할 경우에만 사전에 협의한다고 돼있어 이번 경우에 적용되기 어렵고, 노동조합 설립 이후 지금까지 피켓시위와 같은 조합활동에 대해 사측이 공개적으로 금지요구를 한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승욱 카카오 노동조합 지회장은 "지난 5년간 조합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조합원 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남겼지만, 게시글에 대한 제한요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 월요일 비상 경영회의 시간에 맞춰 피켓시위를 진행하자마자 홍은택 대표이사 명의로 발송된 첫 공식 답변이 침묵하라는 내용이라니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지난 4일 오전 김범수 창업자가 주재한 6차 비상 경영 회의 개최에 맞춰 첫 시위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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