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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주머니 두둑했는데…은행 희망퇴직 조건 '눈치보기'

SBS Biz 박연신
입력2023.12.05 17:43
수정2023.12.05 18:23

[앵커] 

은행권이 연말 희망퇴직 접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인 '돈 잔치' 비판 여론을 의식해선지, 올해는 희망퇴직 조건이 이전보다 훨씬 못할 전망입니다.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에도 연말을 맞아 각 은행별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가 시작됐습니다. 

Sh수협은행과 NH농협은행이 지난달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이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달 말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해 5대 시중은행 희망 퇴직자는 1인당 3억 5천여 만원의 특별 퇴직금을 챙긴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통령과 당국이 나서서 이자수익 비판을 하는 만큼 지난해 수준의 특별퇴직금 책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 (지난달 27일) : 어려울 때도 국민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은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당분간 고금리 상황 지속 등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수 있고 은행 역할과 책임에 대한 국민 기대도 계속될 것입니다.] 

농협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신청자에 대한 특별퇴직금을 축소했습니다. 

지난해 10년 이상 근속 시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에게 20~39개월치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습니다. 

올해는 모두 동일하게 최대 20개월치의 위로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조건을 축소하면 직원들이 반발하고, 퇴직희망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대로 못하게 되면 은행의 장기적인 경쟁력이라든지 이윤 극대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죠.] 

연말 희망퇴직을 앞두고 은행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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