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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한국의 우크라이나 공급 포탄, 유럽의 지원량 상회"

SBS Biz 김종윤
입력2023.12.05 06:27
수정2023.12.05 06:41

[155mm 포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올해 한국에서 건네받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155mm 포탄량이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WP는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착 상황을 되짚어 보는 심층 기획 기사에서 한국산 155mm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된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을 공급하는 일이 올해 초 바이든 행정부에 큰 숙제로 다가왔고, 미국 생산량으로는 한 달에 9만 발 이상이 필요한 우크라이나 수요의 10분의 1 조금 넘는 수준밖에 충족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공급한 탄약을 대량으로 보유한 한국에 눈을 돌렸지만, 한국은 교전 지역에 대한 무기 공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 장벽이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한국을 설득하면 41일 안에 공중과 해상으로 155mm 탄약 약 33만 발을 이송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한국 측과 교섭에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는 '간접 지원일 경우'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고,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한국 당국자들과 협의한 결과, 올초부터 포탄이 이송되기 시작했다고 WP는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WP는 "결과적으로 한국은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나라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신문은 한국에서 이송된 포탄량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신문이 거론한 한국에서 이송됐다는 포탄이 곧바로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 사용됐는지, 미국이 한국발 포탄으로 자국 무기고를 채움으로써 기존에 자신들이 보유한 포탄 재고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수 있었다는 취지인지는 불분명해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해 '직접 지원 물량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또 대미 무기 수출은 '최종 사용자는 미군'이라는 조건 하에서만 이뤄진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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