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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가 흔들린다…유통업계 감원 '칼바람'

SBS Biz 윤선영
입력2023.12.04 17:48
수정2023.12.04 18:51

[앵커]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유통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쪼그라든 실적에 인건비부터 줄이는 분위기인데, 소비를 더 위축시키는 부메랑이 될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윤선영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은 홈쇼핑에 이어 마트와 영화 사업 부문이 2년 만에 또다시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롯데마트 측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신(新)유통에 속하는 이커머스 대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SK그룹 계열사인 11번가는 계획했던 상장은커녕,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습니다. 

3년 연속 적자에 올해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900억 원을 넘겼습니다. 

이들 기업이 잇달아 감원에 나선 건 경기 침체로 소비가 주는 가운데 경쟁은 점점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격은 유통과 식품, 화장품 할 것 없이 내수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중국 효과도 물 건너가면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는 지난 6월 일찌감치 일부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소매판매 증가율이 올해(2.9%)의 절반(1.6%)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중국 경제가 물가가 마이너스 나오고 디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데 중국 기업과 가계, 소비와 투자심리가 상당히 냉각돼 있다는 것이거든요. 빠른 시간 내 회복되긴 어렵고, 우리나라는 고금리 고물가가 영향을 많이 미쳤고 특히 다른 나라보다 가계부채 비중이 높다 보니 내수 시장 상황은 빨리 회복되진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영 위기 속에 인건비 감축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불안한 고용에 더 지갑을 닫는 악순환이 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SBS Biz 윤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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