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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교전 재개…인질 140여명 운명 '풍전등화'

SBS Biz 정보윤
입력2023.12.02 11:34
수정2023.12.02 15:15

이스라엘군(IDF)이 현지시간 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배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공습과 지상전을 재개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조건으로 시작된 양측의 일시 휴전이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7일 만에 깨진 셈입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화력을 퍼부으면서 이날 하루에만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IDF는 이날 낸 성명에서 "하마스가 군사작전 중단을 위반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포했다"며 "IDF는 가자지구 하마스 테러 조직에 대해 다시 전투를 시작했다"고 선언했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교전 재개 이후 팔레스타인인 최소 109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 보건부가 발표한 사상자 수치는 외부에서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종료와 관련, 성명을 통해 "테러 조직 하마스-이슬람국가(IS)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납치된 여성을 오늘까지 모두 석방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인질 석방과 하마스 제거, 그리고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DF는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발사체를 방공망이 성공적으로 격추했으며,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가자지구 전역의 '테러 목표물' 200여곳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IDF는 지난 일주일간 휴전 합의에 따라 운영을 중단했던 무인기(드론)도 다시 전투에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자지구 북부뿐만 아니라 남부 칸 유니스와 이집트 접경 라파, 난민촌이 있는 자발리아와 알마가지 등지까지 이스라엘군의 공습 표적에 포함됐다고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다시 인명피해가 급증한 것은 물론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생명길' 라파 국경 검문소 차단으로 구호품 반입이 중단되며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에 따른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날 휴전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레바논 남부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향해 무인기(드론) 등 공격을 재개하며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헤즈볼라는 "국경에서 적절한 무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군인들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고, 헤즈볼라 고위 정치인 하산 파드랄라는 "레바논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투 재개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운명이 안갯속에 휩싸였다고 현지시간 1일 보도했습니다.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납치한 인질 가운데 105명(이스라엘인과 이중 국적자 81명, 외국인 24명)은 지난 7일간의 휴전 기간에 풀려났으나 140명 가까이는 여전히 억류돼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인질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석방했습니다.

가자지구 전투가 다시 격화하고 향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남은 인질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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