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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 급하다"…생명보험 해지 금융위기 때보다 많아

SBS Biz 류정현
입력2023.12.01 17:44
수정2023.12.01 18:30

[앵커] 

치솟는 물가에 살림살이도 빡빡해지면서 최근 생명보험 가입자들의 해약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올해 9월까지 벌써 34조 원을 돌파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많은 상황입니다. 

보도에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에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당장 소비를 줄여야 하는데,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가 대표적입니다. 

[조영빈 / 울산광역시 북구 : (한 달에) 13만 원에서 16만 원 선으로 내고 있어요.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보험으로 바꾸고 싶죠. 살면서 많이 심하게 물론 다치는 경우가 많이 없다 보니까 달마다 13만 원씩 나가는 거에 대해서는 부담이 많이 되죠.] 

특히 여러 보험 중에서도 생명보험은 보험료 단위가 기본적으로 크고 내야 하는 기간도 긴 만큼 정리 대상 1순위입니다.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같이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접하는 보험도 아니라 효용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고객이 보험을 중간에 해약해 생명보험사들이 돌려준 금액이 지난 9월 말 34조 원을 넘겼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0조 원 넘게 늘어난 데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3배가량 많은 수치입니다. 

보험은 중간에 해약을 하면 지금까지 낸 것보다 적은 돈을 돌려받는 등 손실이 작지 않은데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는 겁니다. 

[김헌수 /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못해서 손해를 감수하면서 해약을 많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CSM을 키우려고 하는 보장성 보험 위주의 드라이브는 여전히 있을 것 같고….] 

3분기에도 대형사들의 순이익이 작년 대비 크게 줄어드는 등 생명보험업계가 저출산·고령화에 불경기 여파까지 정면으로 맞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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