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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보험에 돈 몰리는데…은행 이자보다 낮은 2%대 수익률

SBS Biz 지웅배
입력2023.12.01 11:31
수정2023.12.01 13:08

[17개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한 해 수익률 평균이 2.39%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연금저축 비교공시)]

국내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시장 규모가 올해 들어 2천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익률은 2%대에 그치고 있어 공적연금 보완이라는 사적연금의 역할을 달성하긴 어려운 모습입니다. 

1일 금융감독원 연금저축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연금저축보험을 취급하는 17개 생명보험사의 적립금은 38조3천723억원에 달했습니다. 전 분기(38조2천243억원)와 비교해선 1천500억원 가까이, 지난해 말(38조1천494억원)과 비교해선 2천억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은 연금을 수령해가는 세대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은 이상 통상 꾸준히 쌓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해당 상품들의 한 해 수익률은 평균 2.39% 수준에 그칩니다. 각 사별로 보면 하나생명은 0.72%로 1%대에도 못 미치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1.22%)과 미래에셋생명(1.61%)이 1%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신한라이프생명(1.76%) ▲NH농협생명(1.78%) ▲IBK연금보험(1.73%) ▲동양생명(2.12%) 등은 평균에 미치지 못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수익률 평균이 1%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한 수준이지만, 당장 은행 예·적금 이자율과 비교되는 실정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3.95%로 집계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적연금을 보완한다는 취지의 사적연금 역할이 수행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공·사적연금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연금 개혁 이후 소득대체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평균소득자가 OECD 평균 수준의 노후소득대체율(6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적연금 적립률이 연 소득의 15%, 운용수익률은 연평균 4% 수준이 요구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 사적연금제도는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낮은 가입률 등으로 사적연금의 전 국민에 대한 노후소득보장 기여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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