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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 냉대?...실적은 '눈에 띄는데..'

SBS Biz 전서인
입력2023.12.01 11:16
수정2023.12.01 17:02

[앵커] 

지갑이 얇아지면 의식주 중에 가장 먼저 포기한다는 옷, 이 격언대로 올해 패션업계는 우울했습니다. 

혹한기 속 삼성물산이 유일하게 선방한 성적표를 내놨는데, 삼성물산조차도 그룹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전서인 기자, 우선 국내 패션업계 지금 어느 정도 상황인가요? 

[기자] 

주요 패션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안 좋았습니다. 

영업이익이 50~70%까지 줄어들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는데요. 

3분기에 따뜻한 날씨 탓에 매출을 끌어올려 줄 두꺼운 외투류가 잘 팔리지 않았고, 고물가로 닫힌 지갑, 엔데믹 시기의 호황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3분기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3.8% 늘며 선방했습니다. 

올해 누적으로 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승하며 순항하고 있는데요, 에잇세컨즈 체질개선과 신명품 발굴이 경쟁력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실적 개선에도 부문장의 승진 소식은 없었죠? 

[기자] 

이번 실적은 2021년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끌고 있는 이준서 부사장의 공이 큽니다. 

현재 삼성물산에서 상사과 건설, 리조트 부문은 사장급이 사업을 이끌고 있어, 성과를 낸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도 나왔지만, 연말 인사에서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2018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부문장을 맡은 박철규 부사장도 사장 직함을 달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그룹의 모태가 된 제일모직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지만 지금은 사업 비중도 작고 오너 일가도 남지 않은 사업부가 됐습니다. 

이서현 이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 삼성그룹이 패션사업에 힘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다만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성과를 보여준 이 부사장 체제를 쉽게 포기할 순 없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SBs BIz 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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