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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차에도 노조? UAW, 13개사 노조 추진

SBS Biz 김종윤
입력2023.12.01 05:45
수정2023.12.01 07:46

[앵커]

미국 현대차 운영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습니다.

최근 UAW 전미자동차노조가 테슬라 등 노조가 없는 13개 회사 미국 공장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현대차 공장도 리스트에 포함됐습니다.

김종윤 기자, 전미 자동차노조가 이번에는 완성차 빅3에 이어 다른 회사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라면서요?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도요타와 테슬라 등 미국 내 생산공장을 둔 무노조 자동차 제조사 13개를 상대로 노조 결성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UAW는 13개 제조사 공장 노동자 약 15만 명을 대상으로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UAW가 지목한 제조사들은 한국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혼다·닛산·마쓰다·스바루, 독일 폴크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스웨덴 볼보 등 외국 기업을 비롯해 테슬라와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차 간판기업 3곳입니다.

[앵커]

미국자동차노조는 최근 GM 등 빅3 완성차 업체와 50여 일 가까운 파업을 끝내고 임금인상에 합의했지요?

[기자]

UAW는 지난달 말 4년에 걸쳐 임금을 25% 인상하는 내용의 노동계약 협상안을 3사 사측과 잠정 타결했습니다.

잠정 타결안은 이후 UAW 조합원 동의 투표에서 가결됐고, 곧바로 조합원의 임금은 11% 올랐습니다.

현재 GM, 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 '빅3' UAW 조합원은 14만 5천 명, 다른 업계까지 포함한 전체 조합원은 약 40만 명입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파업 종결 협상 타결 후 "2028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돌아왔을 때는 빅3가 아니라 '빅5', '빅6'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결국 전미자동차노조와 빅3 간 협상 타결이 외국계 비노조 사업장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군요?

[기자]

현대차 미국법인은 앨라배마 공장 등 생산직 직원 4,000여 명의 시급을 2028년까지 25%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는 미국 노동자 임금을 14%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도요타와 혼다는 내년 1월 미국 공장 노동자 임금을 각각 9%와 11%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에 공장이 있지만 노조가 없는 다른 제조사에 임금인상 연쇄반응이 불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노조가 생길 경우, 더 큰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지 않을까요?

[기자]

기존 빅3의 임금 인상을 짚어 보면 경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GM은 임금 인상으로 4년간 93억 달러의 비용이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 기간 차 1대당 생산비용도 약 575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용 증가에 따른 전기차 생산시설로의 전환에도 차질이 예상되는데요.

인건비 상승에 건설 중인 포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생산능력과 인력이 축소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드는 두 달 전 중단됐던 마샬 공장 건설 공사를 재개했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40만 대분에서 23만 대분으로 줄이고 고용인원도 2,500명에서 1,700명으로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맥락을 보면, 미국 현대차, 기아 공장에 노조가 생길 경우, 새로운 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비용 부담이 전기차 전환 시설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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