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자기자본 2배, 영업익 3배'…정일문 사장의 갑작스런 퇴진, 왜?
SBS Biz 김동필
입력2023.11.30 13:32
수정2023.12.01 10:15
[앵커]
여의도 증권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장수 CEO들이 연이어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 인물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데요.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5년 간 성과가 좋았던 만큼 갑작스러운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금융2부 김동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일문 사장이 5년 만에 일선에서 물러났죠?
[기자]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르며 성과를 냈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장자리에서 내려왔는데요.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증권 부회장으로 발탁하면서 후임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정 사장은 2019년부터 5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한국투자증권의 자기 자본은 4조 원에서 8조 원으로 2배 불었습니다.
순이익은 2018년 4천993억 원에서 2021년 1조 4천502억 원으로 3배 늘어났는데요.
2020년 들어서는 미래에셋증권과 증권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증시불황 속에도 순이익 5천357억 원을 기록하며 선방했고, 올해 들어서는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6천232억 원을 거두면서 업계 1위에 올랐습니다.
성과뿐 아니라, 위기 상황 속 경영능력을 입증한 셈입니다.
성과를 내면서 6연임도 확실시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일선에서 물러나게 돼서 업계에선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앵커]
후임은 김성환 부사장이 맡게 됐는데, 5년 전에도 사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었죠?
[기자]
차기 대표이사 사장엔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이 내정됐는데요.
69년생인 김 내정자는 LG투자증권을 거쳐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습니다.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등 부동산 담당, IB그룹장 등을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알려졌습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김 내정자는 경영기획총괄을 맡으면서 개인고객그룹을 담당한 정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유상호 부회장이 12년간 재임해 온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자 정 사장과 더불어 차기 CEO 후보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 내정자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과 같은 고려대 출신인 점과 성과 등이 부각되면서 차기 사장이 유력하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포스트 유상호로 정 사장을 낙점됐습니다.
2019년 1월부터 정 사장 단일 체제로 전환하자, 김 부사장은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았습니다.
[앵커]
업계에선 정일문 사장의 퇴진 뒷 배경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앞서 말한 것처럼 정 사장 경영 하에 한국투자증권이 큰 문제없이 잘 성장했기 때문인데요.
키움증권의 미수금 사태 등과 같은 대형 사건사고가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에 이번 인사에서 김 회장의 강한 의중이 반영됐다는 말도 나오는데, 그 배경에 김 회장의 러닝메이트 유상호 증권 부회장의 조언이 있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와 쇄신이 필요했다는 겁니다.
유 부회장은 2007년부터 12년 간 대표를 맡으며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는 데 기여한 인물입니다.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는데, 돌연 사퇴하고 부회장으로 가면서 당시에도 뒷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죠. 지금은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 내정자는 유 부회장과도 연결 고리가 강한 편입니다.
유 부회장이 사장 시절이던 지난 2015년,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탈락한 뒤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신설한 IB그룹의 초대 수장(그룹장)이 바로 당시 PF본부장이었던 김 내정자였습니다.
당시 PF와 기업금융, 퇴직연금본부 등이 합쳐진 IB그룹장을 맡아 기업공개(IPO) 대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는 등 2천억 원을 웃도는 영업수익 달성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변화에 초점을 둔 인사라고 했는데요.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이 소용돌이에 들어와 있는 시기인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경영진에서) 결단을 내린 것"라고 했습니다.
[앵커]
내부적으로는 준비된 사장이다, 이런 평가가 나온다고요?
[기자]
64년생에서 69년생으로 사장이 바뀌면서 겉으로는 증권업계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성격이 짙은 인사로 보이지만, 내부에선 준비된 사장이란 평가인데요.
앞서 2018년 당시에도 유력 후보로 꼽히기도 할 만큼 능력은 이미 인정받은 상태였고.
IB그룹장, 경영기획그룹장, 개인고객그룹장 등 증권 부서 전반을 거친 점 역시 차기 사장을 염두에 둔 인사였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아 리테일과 자산관리(WM) 사업을 총괄하도록 한 점도 부동산PF 등 IB 업무를 벗어나 다양한 영업을 접하도록 한 큰 틀의 경영수업이란 의견도 조심스레 나옵니다.
비교적 젊은 50대 CEO가 한국투자증권의 수장을 맡게 되면서 나머지 임원들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김 내정자가 그간 상당히 공격적인 영업방식을 펼쳐온 만큼 적극적인 인사가 예상돼 연말 임원인사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장수 CEO들이 연이어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 인물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데요.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5년 간 성과가 좋았던 만큼 갑작스러운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금융2부 김동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일문 사장이 5년 만에 일선에서 물러났죠?
[기자]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르며 성과를 냈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장자리에서 내려왔는데요.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증권 부회장으로 발탁하면서 후임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정 사장은 2019년부터 5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한국투자증권의 자기 자본은 4조 원에서 8조 원으로 2배 불었습니다.
순이익은 2018년 4천993억 원에서 2021년 1조 4천502억 원으로 3배 늘어났는데요.
2020년 들어서는 미래에셋증권과 증권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증시불황 속에도 순이익 5천357억 원을 기록하며 선방했고, 올해 들어서는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6천232억 원을 거두면서 업계 1위에 올랐습니다.
성과뿐 아니라, 위기 상황 속 경영능력을 입증한 셈입니다.
성과를 내면서 6연임도 확실시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일선에서 물러나게 돼서 업계에선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앵커]
후임은 김성환 부사장이 맡게 됐는데, 5년 전에도 사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었죠?
[기자]
차기 대표이사 사장엔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이 내정됐는데요.
69년생인 김 내정자는 LG투자증권을 거쳐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습니다.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등 부동산 담당, IB그룹장 등을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알려졌습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김 내정자는 경영기획총괄을 맡으면서 개인고객그룹을 담당한 정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유상호 부회장이 12년간 재임해 온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자 정 사장과 더불어 차기 CEO 후보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 내정자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과 같은 고려대 출신인 점과 성과 등이 부각되면서 차기 사장이 유력하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포스트 유상호로 정 사장을 낙점됐습니다.
2019년 1월부터 정 사장 단일 체제로 전환하자, 김 부사장은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았습니다.
[앵커]
업계에선 정일문 사장의 퇴진 뒷 배경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앞서 말한 것처럼 정 사장 경영 하에 한국투자증권이 큰 문제없이 잘 성장했기 때문인데요.
키움증권의 미수금 사태 등과 같은 대형 사건사고가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에 이번 인사에서 김 회장의 강한 의중이 반영됐다는 말도 나오는데, 그 배경에 김 회장의 러닝메이트 유상호 증권 부회장의 조언이 있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와 쇄신이 필요했다는 겁니다.
유 부회장은 2007년부터 12년 간 대표를 맡으며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는 데 기여한 인물입니다.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는데, 돌연 사퇴하고 부회장으로 가면서 당시에도 뒷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죠. 지금은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 내정자는 유 부회장과도 연결 고리가 강한 편입니다.
유 부회장이 사장 시절이던 지난 2015년,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탈락한 뒤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신설한 IB그룹의 초대 수장(그룹장)이 바로 당시 PF본부장이었던 김 내정자였습니다.
당시 PF와 기업금융, 퇴직연금본부 등이 합쳐진 IB그룹장을 맡아 기업공개(IPO) 대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는 등 2천억 원을 웃도는 영업수익 달성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변화에 초점을 둔 인사라고 했는데요.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이 소용돌이에 들어와 있는 시기인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경영진에서) 결단을 내린 것"라고 했습니다.
[앵커]
내부적으로는 준비된 사장이다, 이런 평가가 나온다고요?
[기자]
64년생에서 69년생으로 사장이 바뀌면서 겉으로는 증권업계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성격이 짙은 인사로 보이지만, 내부에선 준비된 사장이란 평가인데요.
앞서 2018년 당시에도 유력 후보로 꼽히기도 할 만큼 능력은 이미 인정받은 상태였고.
IB그룹장, 경영기획그룹장, 개인고객그룹장 등 증권 부서 전반을 거친 점 역시 차기 사장을 염두에 둔 인사였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아 리테일과 자산관리(WM) 사업을 총괄하도록 한 점도 부동산PF 등 IB 업무를 벗어나 다양한 영업을 접하도록 한 큰 틀의 경영수업이란 의견도 조심스레 나옵니다.
비교적 젊은 50대 CEO가 한국투자증권의 수장을 맡게 되면서 나머지 임원들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김 내정자가 그간 상당히 공격적인 영업방식을 펼쳐온 만큼 적극적인 인사가 예상돼 연말 임원인사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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