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골프 회원권 두고 전쟁"…카카오 경영실태 2차 폭로
SBS Biz 이민후
입력2023.11.29 12:28
수정2023.11.29 16:39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사진=카카오)]
최근 폭언 논란을 빚은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 폭언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내부 경영 실태를 공개 지적했습니다.
ICT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은 오늘(29일) 오전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지난 9월) 첫 출근 날 김범수 창업자가 법인 골프 회원권을 조사해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먼저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 법인 골프 회원권부터 내놓으시죠"라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괄은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파악해 보니 100여명의 대표이사들은 골프 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며 "한 달에 12번이면 4일짜리 KPGA 대회 3주 연속 출전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창업자의 사회공헌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골프 회원권을 75% 정도 통째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하고 김 창업자로부터 '비상경영회의 때 PT(프리젠테이션) 발표도 하고 정식 결재를 올려달라'는 답을 받았다며 "이후 두 달간은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 총괄은 "주말 저녁에도 골프의 필요성에 대한 하소연 전화가 이어졌다"며 남부CC, 아시아나CC, 파인크리크CC를 가지고 있는 자신이 '골프를 안 쳐봐서 뭘 모른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총괄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 글에서 최근 논란이 된 폭언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김 총괄이 오는 12월 완공되는 카카오 AI캠퍼스 건축과 관련해 업체를 선정하는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카카오의 한 임원이 700억~800억원 규모의 외부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견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총괄은 담당 임원의 견제 시스템이 부재한 업무 관행에 욕설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김 총괄은 감사를 통한 내부 사정에서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 되는 관리부서 실장급이 더 경력이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 연봉의 2.5 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20억 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가지고 있다"며 "직원들 휴양 시설은 1년에 2박도 못 갈 정도로 열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카오는 김 총괄의 글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데이터센터(IDC)와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부 감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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