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컨트롤타워 김정호 총괄, 내부 경영실태 폭로
SBS Biz 이민후
입력2023.11.28 23:56
수정2023.11.29 08:57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새 컨트롤타워 CA협의체에서 경영지원총괄을 맡은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카카오의 내부비리 폭로에 나섰습니다.
오늘(28일) 김 총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연달아 글을 올려 카카오의 인사·재무·준법 사항과 관련한 회사 내부사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앞서 김 총괄이 지난 22일 카카오 본사 판교 아지트에서 다수의 직원들에게 욕설 파문이 일면서 대응에 나선 겁니다.
김 총괄은 일부 경영진의 과도한 보상을 비롯해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시스템, 휴양·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편중 문제,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 비리 등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9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이 직접 '삼고초려'로 김 총괄을 모셔왔습니다. 김 창업자가 김 총괄에게 카카오의 인사와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김 창업자의 신임을 받는 김 총괄이 카카오의 첫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내부 감사의 특명을 맡은 김 총괄이 오는 12월 완공되는 카카오 AI캠퍼스 건축과 관련해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카카오의 한 임원이 700억~800억원 규모의 외부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견제가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김 총괄은 욕설을 한 배경에 대해 담당 임원의 견제 시스템이 부재한 업무 관행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경영 일선에 전면에 나섰지만 비상경영체제에도 내부 비리가 폭로되면서 카카오의 쇄신 속도와 강도는 더욱 강해질 전망입니다. 어제(27일) 열린 카카오 5차 공동체 경영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카카오는 현재 데이터센터(IDC)와 서울아레나 등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부 감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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