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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저축은행보다 높다고?…결국 예금금리 '역전'

SBS Biz 이한승
입력2023.11.27 17:35
수정2023.11.28 06:01

[앵커] 

통상 저축은행 예금이자는 시중은행보다 많게는 1% p 이상 차이 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채택하기 때문인데요. 

경쟁 여력이 떨어지면서 시중은행보다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한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는 4.47%입니다. 

은행권에서 금리가 가장 높습니다. 

반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중 가장 높은 건 상상인저축은행의 연 4.4% 예금입니다. 

지난달 중순 4.65%까지 올랐던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현재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60개 가까이 있었던 4.5% 이상 정기예금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말 고금리 수신경쟁을 벌였지만 올해는 고객이탈 우려에도 불구하고 은행권과의 경쟁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21조 원을 넘었던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현재 117조 원대로 줄었습니다. 

최고 금리가 20%로 한정된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수신뿐만 아니라 대출도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116조 원을 넘었던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9월 108조 원대까지 줄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저축은행이 취급할 수 있는 대출금리 상단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높은 금리로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충분히 높은 대출금리를 받을 수 없어 저축은행이 오히려 역마진을 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업황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기존 자금의 이탈 우려보다는 지난해 유치한 고금리 예금 축소를 우선하는 저축은행 업계의 기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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