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홍콩발 8.2조 ELS폭탄 주가 급락탓? 불완전판매 논란도 본다

SBS Biz 오서영
입력2023.11.27 17:35
수정2023.11.28 06:02

[앵커] 

홍콩 H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 ELS가 다시 대규모 손실 구간에 들어서면서 논란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오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0대 A 씨는 2년 전 은행 직원 권유로 홍콩 ELS에 5억 원을 투자했는데, 내년 4월이 만기입니다. 

[A 씨 / 홍콩 H지수 ELS 가입자 : 나는 원금 손해 나는 건 안 한다고 그랬더니 '사모님 이건 은행이 망하지 않는 이상은 그럴 일이 없다' (라고 하더라고요.)] 

40대 B 씨가 또 다른 시중은행에서 가입한 홍콩 H지수 ELS도 내년 3월에 만기가 됩니다. 

[B 씨 / 홍콩 H지수 ELS 가입자 : (투자성향을) 안정형으로 할까 봐 공격형으로 하라고 안내하는 문자를 받았고요. 이렇게까지 손실이 나고, 어떤 식으로 손실 금액이 확정되는지에 대해서 정말 전혀 설명을 들은 것도 없고….] 

홍콩 ELS의 내년 상반기 만기 규모는 8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최근 3년 사이 홍콩 H지수는 40~60% 하락했습니다. 

3년 전 ELS 가입 당시 홍콩증시는 1만~1만 2천 선이었는데, 현재는 6천 선으로 반토막 수준입니다. 

내년 만기까지 회복이 안 되면 원금과 이자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데, 최대 3조 원 규모에 달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주가 급락 문제 아니라 내부통제 부실 여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불완전판매 원인이 됐던 게 설명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적합성 원칙을 안 지켰을 때였거든요. 안정적 투자성향이나 중도 성향 투자자한테 이 상품은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팔면 안 되거든요.] 

내부통제에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사모펀드 사태 때처럼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오서영다른기사
금감원, '금융서비스 블루오션' 인도 초청…국내사 진출 지원사격
김병환 "가계부채 안 잡히면 추가수단 과감히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