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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불완전판매 여부 조사…"수조 원 손실 예상"

SBS Biz 박연신
입력2023.11.27 11:11
수정2023.11.27 11:55

[앵커] 

잊을 만하면 문제가 터지는 홍콩H지수 추종 주가연계증권, ELS가 다시 대규모 손실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금융당국에서 불완전판매를 점검하는 전수조사에 나섰는데,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박연신 기자, 먼저 금융당국 움직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를 수년간 팔아 온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불완전 판매 여부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홍콩 H지수란,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50개의 대표 종목을 골라 산출하는 지수입니다. 

당국은 ELS 판매 당시 가입자에게 위험성을 충분하기 설명했는지, 판매 실적을 성과 평가 때 반영했는지 등을 알아볼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우선 다음 달 1일까지 판매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을 들여다본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홍콩H지수와 ELS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 2021년 이후 홍콩H지수는 계속 하락해 왔습니다. 

지난 2021년 상반기에는 1만에서 1만 2천 선이었던 것이 현재는 반토막 수준인 6천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시중 5대 은행이 판매한 홍콩 H지수 연계 ELS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되는 ELS 규모는 8조 4천억 원대로 집계됐습니다. 

만기 시점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최종 상환 기준선' 70%를 넘어야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면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 대로라면 3조 원 넘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완전 판매에 대한 주장이 나올 경우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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