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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2∼4세 조기 진단, AI로 한다"

SBS Biz 엄하은
입력2023.11.27 10:17
수정2023.11.27 10:21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서울아산병원)]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2∼4세 때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미국 루이빌(Louisville)대학 생명공학과의 아이만 엘-바즈 박사 연구팀은 확산 텐서 자기공명 영상(DT-MRI) 분석으로 자폐아를 진단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UPI 통신이 25일 보도했습니다. DT-MRI는 뇌의 백질 경로를 따라 물 분자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잡아내는 특수 영상 기술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일차적으로 뇌의 신경 연결망이 올바르지 못한 질환입니다.

DT-MRI는 사회적 소통 손상, 반복 행동 같은 자폐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정상적인 신경 연결을 포착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이 AI 기술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자폐아 뇌의 특징적 패턴을 정상아의 뇌와 비교 분석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자폐증 뇌 영상 자료'(ABID)에서 생후 24~48개월 된 아이 226명의 DT-MRI 뇌 영상을 이 AI 기술로 분석했습니다. 이 아이들 중 126명은 자폐아였고 100명은 정상아였습니다.

이 AI 시스템은 98.5%의 정확도로 자폐아를 구분해 냈습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의 '2023 자폐 장애 지역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3세 이전에 발달 평가를 받는 자폐아는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기준에 해당하는 아이들도 30%는 8세가 될 때까지 공식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 개발된 AI 기술로 먼저 자폐장애를 평가하고 이어서 심리전문가가 결과 확인을 하면 이들의 작업 부담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AI 기술을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상품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체스터 대학 아동병원 발달·행동 소아과 전문의 수전 하이먼 교수는 자폐아는 MRI 스캔 중 가만히 있지를 못하기 때문에 뇌 MRI 찍기가 어려우며, 따라서 잠잘 때 등에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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