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가성비템만 인기…5천원 패딩조끼·20만원 구스다운 롱패딩
SBS Biz 윤진섭
입력2023.11.24 16:30
수정2023.11.25 20:59
[사진=다이소]
불황 속에 패션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상품을 내세우면서 소비자의 얇아진 지갑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할인 행사 때만 돈을 쓰는 전형적 ‘불황형 소비’를 보이면서 이를 공략하고 나선 것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백화점 해외유명 브랜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줄었습니다. 백화점의 전체 매출 중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9.1%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습니다. 일반 패션 상품 판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9월 백화점 여성정장과 남성의류 매출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11.4% 줄었습니다.
대신 가성비 제품이 소비자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LF 남성복 브랜드 TNGT의 남성 패딩 베스트 상품 ‘TNGT 구스 다운'은 10만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가볍고 보온성 좋은 ‘구스 다운(Goose-Down)’ 입니다. 대표적 가성비 상품으로 알려졌는데, 첫 출시 후 매년 평균 50% 이상 판매량이 증가되고 있으며 올해 10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집계한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80%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가성비'를 앞세운 의류 라인업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플리스 외투와 패딩 베스트 등을 5000원에 출시했습니다.
양말·티셔츠 등 간단한 의류만 판매하던 다이소가 겨울용 플리스와 패딩, 스포츠웨어 등으로 품목을 넓힌 건 최근 들어 가성비 의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다이소의 올 1~10월 의류 제품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었고 매출도 140% 급증했습니다.
할인 패션, 재고 상품에 대한 인기도 높습니다.
지난 23일 자정에 시작된 무신사의 ‘무진장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하루 만에 500억원어치가 팔렸습니다. 분당 3300만원어치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지난해 행사 첫날 판매액(338억원)과 비교하면 47.9% 불어난 금액입니다. 지난 22일 마무리된 삼성물산 패션부문 ‘SSF 블랙프라이데이’ 판매액도 전년 행사 대비 70% 늘어났습니다.
이랜드 리테일이 운영하는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은 1~3년 차 재고만 취급하면서 '아울렛보다 더 싼 아울렛'을 표방한 곳입니다.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은 기모 맨투맨, 바지, 재킷 등이 9900원, 1만9900원, 2만9900원으로 균일가로 판매되고 있으며, 인기 골프복 브랜드도 2만원, 5만원 안팎에 팔립니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고가 브랜드 제품도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100만~200만원 선인 모조에스핀 100% 캐시미어 코트는 60만원 선에서 판매됐습니다. 미샤 캐시미어코트, 구스다운 롱패딩도 20만원대이고, 시슬리 덕다운숏패딩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팩토리아울렛 광명점 매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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