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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구치소에서는 '고등어 절임'을 화폐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구치소에서 법원의 형량 선고를 기다리는 뱅크먼-프리드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일단 구치소는 뱅크먼-프리드에게 채식주의자용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뱅크먼-프리드는 배심원단의 평결을 앞둔 지난 8월 구치소가 채식주의자용 식사를 주지 않아 빵과 물로만 연명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뱅크먼-프리드는 채식주의자용 식사 제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구치소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 팩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식사용이 아니라, 고등어 절임이 구치소 수감자 사이에서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뱅크먼-프리드는 유죄평결을 받기 전에도 동료 수감자에게 이발을 부탁한 뒤 고등어 절임으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WSJ은 미국 수용시설에선 전통적으로 담배가 화폐 대용으로 사용됐지만, 당국이 수감자들의 흡연을 금지한 이후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이 새로운 거래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죄가 선고된 유명인들에게 수감생활을 조언하는 컨설턴트 빌 버로니 변호사는 뱅크먼-프리드가 향후 형량이 선고된 뒤 연방 교도소로 이감될 때도 고등어 절임을 지참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버로니 변호사는 "교도소에서는 고등어 절임 화폐 시스템이 암호화폐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