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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위기 그림자금융으로 확산…중즈그룹 40조원 빚더미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1.24 05:45
수정2023.11.24 07:19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그림자금융으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중즈그룹이 40조 원이 넘는 빚더미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과 금융권이 불안한 모습입니다.

윤지혜 기자, 중즈그룹이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중즈그룹이 사실상 부채를 갚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중국 매체들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즈그룹은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사과 편지를 게시했습니다.

중즈그룹 총자산의 장부상 금액은 36조 원으로 추산됐는데, 총 부채는 최대 80조 원이 넘습니다.

자산총액을 넘어선 초과채무가 약 40조~47조 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림자금융은 전통적인 은행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산업을 말하죠.

중즈그룹은 한 때 자산규모 182조 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는데요.

기업 규모에 비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던 중즈그룹이 관심을 끈 것은 이 회사가 중국의 '그림자금융' 시스템을 상징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그림자금융 위기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휘청이니까 덩달아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간 중국 지방 정부는 그림자금융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연쇄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중즈그룹은 지난 8월 자회사인 중롱국제신탁이 만기가 도래한 금융상품의 원금 지급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습니다.

여기에 중즈그룹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헝다의 자산을 대규모로 사들였는데 해당 자산의 부실화 때문에 난관에 빠진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중즈 같은 그림자은행은 가계 저축을 모아 대출을 제공하고 부동산 등 상품에 투자하는 회사인데 규제가 느슨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즈와 계열사들은 문제가 있는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을 늘리고, 헝다를 포함한 회사의 자산을 담보 잡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부동산 개발업체, 시장의 위기에 이어 금융권으로 불길이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군요?

[기자]

이러한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약 4천조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투자업계를 놓고 봤을 때 은행에서 직접 돈을 빌리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을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금융규제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부동산 기업 50곳을 뽑아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유동성 위기를 겪는 비구이위안도 이러한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국 부동산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기업들도 상당수 지원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군요?

[기자]

비구이위안, 위안양, 쉬후이 등 대형 개발업체들에 유동성을 공급할 경우 어려움에 놓였던 부동산 프로젝트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지급 불능 위기에 놓인 중즈그룹이 중국 정부의 도움을 받을지는 확실치 않다.

정부의 지원 노력에도 이미 여파가 금융권까지 옮겨가는 모습이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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