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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고금리 지속"…금융당국, 시장안정조치 1년 연장

SBS Biz 조슬기
입력2023.11.23 12:32
수정2023.11.23 13:51


금융당국이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과 관련해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되더라도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지금의 고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불확실한 대내외 시장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하고 채권 및 단기자금 시장 상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을 하회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하향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오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며 긴장감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특히,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신용 위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감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우량-비우량물간 스프레드가 확대됐으며 취약 업종의 경우 시장 접근성이 저하되는 등 하반기 들어 기업 자금조달 측면에서 쉽지 않은 시장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수출 회복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성장과 물가 등 거시경제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고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각 경제주체들에게 고금리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요구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가계와 기업이 고금리에 대비한 충분한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이에 따라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은 내년 12월 말까지 연장 운영하는 한편,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매입 프로그램은 2025년 2월 말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말까지 운영 예정인 시장안정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도 내년 중 차질 없이 가동할 예정이며 올해 말 종료되는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도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저금리, 유동성 과잉공급 시기에 누적된 금융리스크가 충분히 해소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시장 안정 기조가 확고히 자리 잡을 때까지 강화된 모니터링과 집중적인 시장안정 대응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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