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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런던금융특구 시장과 만찬…“한국 금융사, 영국에 34조 투자”

SBS Biz 우형준
입력2023.11.23 11:32
수정2023.11.23 11:49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현지시간 22일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만찬에서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등과 건배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국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양국의 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해지고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런던금융특구의 본청인 길드홀에서 열린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3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4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만찬에 앞서 의장대 사열도 이뤄졌다. 의장대장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한 뒤 보고를 이어갔습니다.

한국 금융사, 영국에 34조원 투자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22일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한국 금융사들은 영국 그린 에너지·인프라 등 9개 분야에 210억 파운드(약 34조원)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은 "오늘은 9개 계약에 서명했는데 210억 파운드 규모의 통상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이넬리 시장의 (글로벌 싱크탱크 창립 등) 전문성을 활용해서 한국과 영국의 경제 금융 협력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계약으로, 한국 금융사들이 양국 정부의 지원 사격을 전세계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이재용, 구광모 등 기업 총수 대거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지시간 22일 영국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 자리에 영국 측에서는 글로스터 공작 부부, 케미 베이드녹 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런던금융특구 시의원과 런던의 주요 경제·금융인들이 자리했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들을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이상민 행정안전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민주주의·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며 "영국이 지난 몇백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에 책임감 있게 기여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로 맺은 우정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영국과 한국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때 활약한 '글로스터 연대' 같은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자유와 평화를 통해 번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글로스터 공작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위기, 물가 상승, 식량·에너지 위기, 금융시장 불안 등을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보다 자유롭고 번영할 수 있도록 한국과 영국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채택한 '다우닝가 합의'를 언급하며 "오늘이 영국 방문의 마지막 밤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와 오늘 밤 여러분의 인연이 한국과 영국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K팝 순위처럼 차트에서 순위 점점 올라가"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22일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도착해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 금융특구 시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마이넬리 시장은 "오늘 '김치의 날'을 축하한다"며 "국왕 폐하도 지난주 런던 한인타운에서 김치를 선불 받고 김치 팬이 됐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케이팝 그룹 블랙핑크는 어제 (국빈 만찬을 위해) 버킹엄궁에 왔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는 점점 'K세상'에 살아간다"며 가족이 한국 드라마 '호텔 델루나', '사랑의 불시착',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넬리 시장은 서울과 부산이 글로벌 금융센터 지수에서 11위·33위라면서 "한국이 K팝 순위처럼 점점 차트에서 순위가 올라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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