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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멈추고 희망퇴직까지…빛바랜 김동관의 태양광

SBS Biz 김완진
입력2023.11.23 11:15
수정2023.11.23 11:52

[앵커]

길어지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속에 재벌 그룹의 계열사들도 휘청임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비상 경영에 들어간 곳들 짚어보겠습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사업을 지휘하는 한화큐셀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어떤 배경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완진 기자, 구조조정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나요?

[기자]

한화큐셀이 다음 달 3일까지 직원 희망퇴직 신청을 받습니다.

회사가 생기고 나서 처음인데요.

충북 진천과 음성 공장 생산직 1,800명이 대상입니다.

고금리 기조 여파로 태양광 모듈 수요가 크게 줄면서 판매 부진에 빠진 탓입니다.

가정, 기업의 발전 설비 설치가 지지부진해 태양광 사업체들의 패널 재고가 쌓이면서 손실이 늘고 있는 게 배경입니다.

한화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2012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재직 당시, 독일 태양광 셀 업체 큐셀을 인수하며 본격화됐는데요.

대규모 투자로 생산 능력 늘리고 해외 거점도 넓히며 점유율과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최근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앵커]

실적은 어느 정도로 주춤했나요?

[기자]

한화큐셀은 3분기에 3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지난해보다 82.4% 줄었는데요.

미국 IRA 세액공제 금액 350억 원을 빼면 적자입니다.

중국 태양광 기업 제품이 쏟아지면서 판매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던 가운데,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가 2020년 4.6 기가와트에서 지난해 3.4 기가와트로 계속 줄고 있는 흐름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화큐셀은 판매량이 줄면서 3분기부터 음성공장 일부 라인 가동을 멈추기도 했는데요.

상반기 88% 수준이었던 국내 공장 가동률은 3분기 82%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만 만드는 음성공장 인력을 셀과 모듈 둘 다 만드는 진천공장으로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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