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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팔 때인가 살 때인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1.23 05:50
수정2023.11.23 10:36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3분기 실적이 그야말로 날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주가는 고꾸라졌는데요.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향후 몇 가지 변수도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윤지혜 기자, 엔비디아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죠?  
그렇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순이익은 7배나 급증했는데요. 
 
 
이러한 '기록적인 실적'은 인공지능(AI) 칩 매출이 이끌었습니다. 

AI용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의 매출이 280% 성장했는데요.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했습니다. 

4분기 매출 전망치 또한 200억 달러 내외로, 시장 예상치 18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실적만 보면 엔비디아 주가가 떨어질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시장 반응은 왜 안 좋은 것이죠?  
4분기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방금 전 말씀드린 대로 AI 관련 데이터센터 매출이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인데요. 

이 매출의 약 25%가 중국 시장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초강력 수출통제안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중국이 엔비디아 칩을 수입하기 어려워졌죠. 

4분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중국 매출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 매출 성장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투자자를 달랬는데요. 

투자자들은 중국 수출 통제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우려를 덜어내지 못했습니다. 
 
AI 분야에선 엔비디아가 독점하는 구조이긴 한데 어찌 됐든 경쟁업체들도 AI 칩 개발에 뛰어들고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현재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훈련에 필요한 AI 칩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고요. 

일주일 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체 개발한 AI 칩을 최초 공개하면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칩을 개발하기 위해 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력했다고도 설명했는데요. 

물론 아직은 엔비디아에 비해 뒤처져 있고 판매가 가시화된 것은 아니지만, MS가 개발한 칩이 엔비디아의 GPU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중국이 엔비디아 칩을 수입할 길이 막히는 동안 대체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엔비디아 전망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재밌는 점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내다 팔며 주가가 하락했는데,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이야말로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높은 밸류에이션, 중국 불안감, AI 반도체 경쟁 구도 형성 등 부정적 요인이 있긴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한 동안은 엔비디아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낙관하는 것입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두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내년까지도 공급을 초과하는 흐름을 지속할 것이고, 실적도 계속 예상치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크레스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수출 통제안에 제약받지 않는 새로운 AI 칩을 몇 가지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수개월 내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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