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시장엔 없던데, 여기에 있네'…편의점 가는 40대

SBS Biz 정아임
입력2023.11.22 07:59
수정2023.11.22 21:46


편의점 주력 고객층이 2030이 아닌 40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핵심 소비층이 바뀌는 만큼 편의점 업계의 발빠른 영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늘(22일) 편의점 CU의 올해 1∼3분기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30대가 28.0%로 가장 높습니다. 다음으로 40대 27.2%, 20대 25.5%, 50대 9.0%, 10대 5.5%, 60대 이상 4.8% 등 순이었습니다. 20∼40대가 전체 80.7% 비중을 차지한 것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40대 매출 추이입니다. 최근 5년 사이 40대 매출 비중을 보면 2018년 21.8%에서 지난해 26.4%로 4.6%포인트 높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30대가 30.7%에서 28.6%로, 20대가 35.0%에서 25.8%로 각각 낮아진 것과 대비됩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CU 매출 비중에서 처음으로 40대가 20대를 앞지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GS25에서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과 올해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비교해보면 10∼20대는 32.8%에서 24.6%로, 30대는 31.3%에서 25.4%로 각각 낮아졌지만 40대는 24.6%에서 29.8%로 높아지면서 전체 1위에 올랐습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처럼 40대의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된 배경으로 지금은 사실상 자취를 감춘 '집 앞 구멍가게'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40대는 10대부터 쭉 편의점을 옆에 두고 살아온 세대여서 정서적으로 편의점의 존재 자체가 매우 친숙하다"며 "이런 점에서 편의점을 40대의 슈퍼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CU에서 올해 1∼10월 기준 4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을 뽑아봤더니 맥주, 커피, 숙취해소음료, 우유, 탄산음료, 라면, 스낵, 육가공류, 디저트, 소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 동네 슈퍼에서 구매했을 법한 품목이 대다수입니다.

편의점이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간편식 맛집'으로 변신한 것도 40대를 유인한 요인으로 언급됩니다. 직장인 비중이 높은 40대가 천정부지로 뛰는 외식 가격에 부담을 느끼면서 편의점 간편식의 주 고객이 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올해 1∼10월 기준 CU의 밀키트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40대가 28.2%로 30대(30.3%) 다음으로 높습니다. 

업계는 이런 40대의 부상은 편의점의 영업 전략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아임다른기사
가계 소득 늘었다는데, 왜 체감이 안될까?
'세수펑크' 기저효과에…1월 국세수입, 작년比 '3조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