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빚 막는 서민들…카드론 대환대출, 1년 새 48% 급증
SBS Biz 류정현
입력2023.11.22 07:56
수정2023.11.22 10:12
고금리·고물가에 카드 빚을 갚을 여력이 없는 사람이 늘면서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도 1년 새 50%가량 늘었습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9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4천90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10월(1조101억원) 대비 47.5% 증가한 수치입니다. 직전 달인 올해 9월(1조4천14억원) 대비해서는 6.3% 늘었습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받고 만기 안에 갚지 못해 연체한 차주가 카드사로부터 상환 자금을 재대출받는 상품을 말합니다. 대환대출을 받으면 연체 위기에 놓인 차주는 당장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아져 카드 빚 부담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습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못 갚은 금액은 자동으로 상환했다고 가정하고 그 금액만큼 새로운 대출을 일으키는 구조"라며 "상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금리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과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지난달 전월 대비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입니다.
10월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8조7천405억원,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5천832억원으로 각각 전월(38조4천170억원·7조6천125억원) 대비 소폭 줄었습니다.
조달금리 상승 등 이유로 카드론 금리와 리볼빙 수수료율은 오르는 추세입니다.
10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2%로, 9월(14.07%)보다 0.35%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율 평균은 16.65%로, 9월(16.55%)보다 0.10%p 올랐습니다.
상환 능력이 약화한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3분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의 카드론 대환대출을 포함한 평균 연체율은 1.67%로, 작년 동기(1.07%) 대비 0.60%포인트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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