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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고거래 꼬드기고 '먹튀'…'이력 공유' 피하고 주말 노려

SBS Biz 오서영
입력2023.11.21 17:45
수정2023.11.21 21:48

[앵커]

온라인 중고거래에서 돈만 받고 잠적하는 '먹튀' 사기가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특정 동호회 커뮤니티에서 여러 피해자들이 발생했습니다.

오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씨는 지난 18일 한 오토바이 관련 동호회 카페에서 희귀한 중고부품을 싼 가격에 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동호회 회원이라고 접근한 판매자는 250만 원이 입금되자 연락을 끊었습니다.

송금 전에 사기이력을 공유하는 사이트에 계좌를 검색까지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A씨 /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절반 정도 되는 가격에 올라와서 저 말고도 연락이 많이 온다고 이야기하면서 빨리 입금하게끔 유도하는 것 같은… 입금하기 전까지 없었거든요, 사기 피해 건수가. 7건, 11건 점점 늘더라고요. 아, 당했구나….]

사기피해사례가 공유되는 사이트에 이들이 입금한 계좌를 검색해 봤습니다.

현재 11건의 피해사례가 등록됐고, 누적 피해액은 1,300만 원이 넘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여러 신규 계좌에 당한 피해자는 지난 주말에만 100명 이상으로 피해액은 억대로 추정됩니다.

새로 만든 계좌를 이용해 사기이력공유를 피하고, 피해 신고가 쉽지 않은 토요일을 노렸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조바심 나게 만드는 게 하나의 수법이잖아요. 익숙한 아이디여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고 특히 주말에 구매하는 건 특히 자제하는 게 좋고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대의 대포폰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선불폰 명의대여자 : 선불 유심 1개당 개통하면 8만 원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너무 급한 마음에 그랬습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이런 유사한 피해 신고가 잇따름에 따라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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