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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빨라진 '빚의 속도'…가계 빚 12조 더 늘어 또 역대 최대

SBS Biz 김성훈
입력2023.11.21 17:45
수정2023.11.21 18:34

[앵커]

가계 빚 규모가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 3분기 가계 빚 잔액은 전 분기보다 14조 3천억 원 늘어난 1천875조 6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두 분기 연속 증가하며 1년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증가폭도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컸습니다.

이 중 가계대출도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가계대출도 11조 7천억 원 늘어난 1천759조 1천억 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서정석 /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거래를 회복하며 개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데다, 전세대출의 감소폭이 줄어들며, 17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잔액 역시 1천49조 1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다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등이 위축되며, 5조 5천억 원 줄어 8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판매신용은 2분기보다 2조 6천억 원 늘었습니다.

여행과 여가 수요 증가에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3개 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고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가계 빚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면서 대출자들은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민환 / 인하대 경영대학원 원장 : 경기가 침체되고 (고금리에) 대출(상환)이 어려워지니까 점점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는 대출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철저히 좀 관리할 필요가 있죠.]한국은행은 4분기에는 가계 빚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주담대 금리 부담으로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 효과도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란 이유 때문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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