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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브랜드 아파트 줍줍도 외면 받는다…"분양가 비싸"

SBS Biz 박채은
입력2023.11.21 11:04
수정2023.11.21 15:50


내년 12월 입주인 경기도 광명시 분양 아파트 단지 '트리우스 광명'이 높은 분양가에 계약을 포기하는 청약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트리우스 광명'은 지난 18일부터 구로구 오류동 견본주택에서 자체적으로 미계약 물량 소진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완판하지 못했습니다.

오늘(21일) 기준 '트리우스 광명'은 36㎡ 타입과 59㎡A 타입을 제외하고 타입별로 모두 잔여 물량이 남았습니다.

3천344세대에 달하는 '트리우스 광명'의 시공사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3개 건설사의 컨소시엄입니다.

수도권에서 대형건설사가 시공한 대단지 아파트임에도 '트리우스 광명'은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고분양가에 브랜드·대단지 아파트도 '참패'
[사진=트리우스 광명 제공]

'트리우스 광명'은 지난달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분양 전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습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3천270만원으로 전용59㎡ 기준 최고 8억9천700만원, 84㎡는 11억8천600만원입니다.

트리우스 광명보다 먼저 분양한 인근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경우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4천55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1억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납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의 지난달 말 기준 평균 분양가는 ㎡당 974만4천원, 3.3㎡당 3천215만5천2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달(㎡당 969만7천원)보다 0.48%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당 850만3천원)과 비교하면 14.6% 오른 수준입니다. 

미계약 속출…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 '냉랭'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지하철 5호선·8호선 더블 역세권 입지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전체 168가구 중 27가구가 무순위로 물량이 나왔습니다.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 9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8대1, 최고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물량 97가구 중 24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습니다.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도 미계약으로 인한 잔여세대를 대상으로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고유가·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원자재값이 올라 분양가격 자체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냉랭하게 얼어붙은 분양시장은 고금리 지속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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