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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고양시장 만나 메가시티 논의…“통합연구반 구성”

SBS Biz 정윤형
입력2023.11.21 10:00
수정2023.11.21 10:05

[오세훈 서울시장, 이동환 고양시장이 오늘(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찬 겸 메가시티 서울' 논의를 위한 회동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늘(21일) 이동환 고양시장을 만나 '메가시티'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행정구역 편입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논의의 틀을 넘어 서울과 국가의 경쟁력 확대, 수도권 재편으로 담론의 판을 키웠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면담 전 모두발언에서 "고양시는 서울에 인접하는 도시 중에 통근·통학하는 시민이 가장 많고, 서울 시내 6개 자치구가 맞닿아 있으며, 서울과 각종 사회기반시설을 공유하는 매우 밀접한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 지자체가 공동연구반을 꾸려 통합에 따른 효과와 영향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심층 분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 동의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추후 지자체별 공동연구반을 확대 개편해서 김포, 구리, 고양 등 관련 지자체와 서울시가 함께 참여하는 가칭 '서울시 편입 통합연구반'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더 나아가 "진정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다면 메가시티 논의를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울·경, 광주권, 대구, 경북권 그리고 대전·충청·세종 등 지방으로도 진지하게 확장해야 할 시점이 됐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긴 호흡으로 필요한 연구와 분석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시공학 박사이자 도시계획 전문가인 이 시장은 단순한 서울시 편입과 행정구역 변경을 넘어 세계적 추세인 메가시티 흐름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각 지역의 개별 경쟁력을 강화하며 연대하는 '수도권 재편'을 강조했습니다.

이 시장은 고양이 인구 100만명이 넘는 특례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례시로서 수도권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서울 편입이나 확장 차원보다는 수도권 재편이라는 입장과 시각에서 접근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시장은 특히 "서울과 인접 지자체 간 일대일 협상 방식은 단순히 인구나 부피만 확장시킬 뿐 근본적인 목표인 도시 경쟁력 강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단순히 몇 개 도시의 행정구역 변경 차원을 넘어, 수도권 재편 차원에서 그랜드 디자인과 플랜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정부를 포함한 가칭 '수도권 재편 다자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이어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도 협의회를 통해 얼마든지 녹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약 50분간 면담을 마치고 나온 이 시장은 "수도권 재편에 관한 고양시의 제안을 오 시장께서 흔쾌히 수용하고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서울과 관계된 교통망 부분도, 서울과 고양, 경기에서 빚어왔던 오랜 갈등과 현안도 해결의 가능성을 더 활짝 열었다"고 면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시장은 '편입'이라는 종속적 개념보다는 동등한 입장의 '재편'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오 시장은 메가시티 논의와 관련해 지난 6일 김병수 김포시장, 13일 백경현 구리시장, 15일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조경태 위원장과 만난 데 이어 16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유정복 인천시장과 3자 회동을 했습니다. 여당과 인근 지자체와의 연쇄 만남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의 접점을 찾고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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