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아니면 안 살아요"…발길 끊긴 빌라·오피스텔
SBS Biz 윤진섭
입력2023.11.21 07:07
수정2023.11.22 06:48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전세시장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입지가 흔들리고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에서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택 유형별 전국 전세거래 총액은 아파트가 181조5000억원, 비아파트(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오피스텔)는 4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비율로 따져보면 아파트 80.4%, 비아파트 19.6%다. 비아파트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건 2011년 주택 임대 실거래가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가 처음입니다.
비 아파트 전세 거래가 급감하는 것은 작년 말부터 터지기 시작한 전세사기 여파로 해석됩니다. 수요자가 보증금을 떼일 리스크가 비교적 큰 비 아파트를 외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권역별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수도권 178조4000억원, 지방 47조4000억원입니다. 비중은 수도권이 79%, 지방이 21%로, 지방 주택전세거래총액 비중은 지난해 22.2%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졌고, 2014년 2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지방의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5%, 수도권은 17.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비중은 61.9%로 역대 최대로 나타나면서 지역별·주택유형별 전세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직방 관계자는 “월세와 전세를 포함한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전세사기로 인한 신뢰 상실이 원인인데 지방은 아파트 선호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 감소 등으로 장기간에 걸쳐 비아파트 전세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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