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참 신박한 배신"…많이 살수록 호구였네!

SBS Biz 정보윤
입력2023.11.20 17:41
수정2023.11.21 09:55

[앵커] 

온라인이나 마트에서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기 위해 낱개보다 묶음상품을 선택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실제 계산해 보니 묶음상품이 낱개보다 비싼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조사들은 일시적 할인율이 달라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물가 상승기 각종 꼼수 인상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정보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털에서 즉석밥을 검색했습니다. 

오뚜기 브랜드몰에서 개당 1천480원에 판매 중인 오뚜기 즉석밥의 3개 묶음상품의 가격은 5천480원. 

개당 1천826원 꼴로, 묶음 가격이 23%가량 비쌉니다. 

CJ제일제당 햇반은 18개 묶음이 12개 묶음보다 11%가량 개당 가격이 비쌌고, 농심 신라면 컵라면도 12개 묶음이 6개 묶음보다 개당 환산가격이 24% 높았습니다. 

더 많이 살수록 더 비싸게 사는 셈입니다. 

[신수경/서울시 용산구 : 당연히 묶음 판매니까 대량으로 구매를 해서 더 저렴할 거라고 생각하고 구매를 하는 건데 그게 아니라면 뒤통수 맞는 기분이 들 거 같고….]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을 줄인 '슈링크플레이션'에 이어 묶음 상품을 더 비싸게 파는 이른바 '번들플레이션'까지 등장하자, 정부가 실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눈속임, '다크 패턴'의 일종으로 보겠다는 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조만간 업계를 불러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 방안 논의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업계 계도부터 강제성이 있는 고시 개정까지 폭넓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물가 속 각종 변종 '꼼수'가 기승을 부리며 소비자들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내놓을 해법이 장바구니를 가볍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보윤다른기사
백반집도 대기업도…정부 경기 진단 더 잿빛
진성준 "與 주장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43%안 수용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