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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포커스] 코로나 안 끝났다…‘틈새시장’ 노리는 임상

SBS Biz 이광호
입력2023.11.20 15:07
수정2023.12.20 14:43


코로나19의 엔데믹이 선포된 지금, 코로나19의 새로운 임상실험은 크게 줄었습니다. 오늘(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총 86건의 임상이 신청됐는데, 올해는 6건에 그쳤습니다. 

다만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진 않은 만큼, 최근 신청되는 임상은 코로나19 중에서도 특수한 상황, 즉 '틈새시장'을 노리는 임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달 들어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아이큐비아를 통해 AZD5156/AZD3152의 임상실험 참여 환자 모집을 마쳤습니다. 앞서 출시됐던 '이부실드'에서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도록 개량한 약물입니다. 

이 치료제는 전반적인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약은 아닙니다. 다른 질병의 치료나 질병 그 자체로 면역이 저하된 사람을 대상으로 항체를 직접 주입해 예방 효과를 노리는 약입니다. 이에 임상실험 역시 암환자나 이식을 받은 사람,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합니다. 쉽게 말하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면역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의 환자들을 타깃하는 치료제인 셈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과 국내 국립감염병연구소를 통해서 이뤄지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실험 'STRIVE'도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 '조코바'의 임상 3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9월에는 BMS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아바타셉트)의 효능을 검증하는 임상이 승인됐습니다. 

지난해 렘데시비르와 스테로이드 등 표준 치료에 자가면역치료제를 추가 투여하면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추가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앞선 연구(ACTIV 1) 결과에선 아바타셉트 투여 환자의 사망률이 위약보다 37.4% 낮았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번 임상(STRIVE 2)은 이미 면역치료제를 쓰고 있는 환자에게 아바타셉트를 추가 투여합니다. 앞선 연구에선 렘데시비르와 스테로이드에 여러 면역치료제를 투여했을 때의 차이를 봤다면, 이번엔 면역치료제가 두 가지인 겁니다. 투약 이후 60일까지 폐렴 등 증상을 회복시키는지 지켜보는 임상입니다. 

여전히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새롭게 등장한 질병으로, 밝혀질 것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더 세분화된 임상실험과 연구가 이뤄질수록,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안전하게 관리하는 선택지도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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