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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보관중입니다" 접속 순간 5억원 털렸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3.11.20 14:14
수정2023.11.20 17:17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링크가 담긴 문자메시지. (경기남부경찰청 제공=연합뉴스)]
 
검사를 사칭해 전화하거나 악성코드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내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돈을 가로챈 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중국 피싱 조직 인출책인 20대 한국인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통장 대여자 B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이 속한 중국 피싱 조직은 ‘주소 불일치로 물품을 보관 중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에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링크를 첨부해 무작위로 발송했습니다.

이 메시지를 받은 피해자가 링크를 클릭해 프로그램을 설치할 경우 피싱 조직은 피해자 휴대전화 내에 있는 각종 개인정보를 활용해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 돈을 계좌이체 했습니다. 

이들은 또 검사를 사칭한 전화로 "당신의 계좌가 80억원 상당의 사기 범행에 이용됐다"는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속여 전화금융 사기도 저질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 등이 속한 조직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5월16일부터 7월8일까지 14명으로부터 5억원 상당을 가로챘습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출책인 A씨 등 2명을 검거한 뒤 이 사건 전체를 기획하고 실행한 중국의 피싱 조직 총책을 특정,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이 밖에 A씨 등에게 통장을 빌려주고 전체 인출 금액의 10% 상당을 받기로 약속한 B씨 등 2명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스미싱 피해 예방을 위해 ▷택배나 모바일 청첩장, 건강보험 등 모르는 문자메시지를 받을 경우 첨부된 링크를 열어보지 말 것 ▷만일 열어봤을 경우 백신 검사를 하거나 휴대전화 초기화 작업을 할 것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면 '파인'·'엠세이퍼'·'어카운트인포' 등 금융당국의 사이트에서 도움을 받을 것 등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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