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이자도 못 내는 '좀비기업' 급증…'깡통 기업대출' 2조 육박

SBS Biz 김기호
입력2023.11.20 11:15
수정2023.11.20 11:51

[앵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속에서 은행 대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좀비 기업'들이 늘면서 내년 상반기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기호 기자, 대출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도 못 갚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이 공시한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보다 29% 증가해 2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무수익여신은 말 그대로 이자조차 받지 못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이른바 '깡통대출'을 뜻하는데요. 

통상 은행들은 석 달 넘게 연체된 대출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는데, 무수익여신은 이보다 더 악성으로 취급합니다. 

은행권에선 "대출 만기와 상환 압박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내년 상반기에 고비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가계 부문까지 합친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27% 넘게 증가한 2조 9천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는 상황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어음 부도액은 4조 원을 훌쩍 넘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0% 넘게 급증했습니다. 

9월까지 월평균 전국 어음 부도율도 지난해 0.08%에서 올해는 0.25%로 뛰었습니다. 

앞서 국제금융협회는 올해 10월까지 국내 기업들의 부도건수가 약 40% 증가해 주요 17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파산도 늘고 있는데요.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사건은 올해 3분기까지 1천200여 건에 달해 작년보다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기호다른기사
해리스냐 트럼프냐…막판까지 초접전
[오늘 날씨] 출근길 기온 '뚝'…서울 아침 최저 5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