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 이자 못 내는 좀비기업 수두룩…은행도 발동동
SBS Biz 정아임
입력2023.11.20 07:40
수정2023.11.20 09:57
경기 침체와 고금리의 이중고에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급증하면서 '깡통 대출'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20일)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공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2조 2천772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조 8천988억 원으로 27.3%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4대 은행 총여신이 1천295조 7천838억 원에서 1천334조 2천666억 원으로 3.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이에 따라 총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0.18%에서 0.22%로 높아졌습니다.
무수익여신은 가계보다 기업 대출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수익여신은 원리금은커녕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대출을 뜻합니다. 은행들은 3개월 이상 원금 상환이 연체된 여신에 이자 미계상 여신을 추가 반영해 무수익여신 잔액을 산정하며, 고정이하여신보다 더 악성으로 취급합니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1조 5천31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 9천754억 원으로 29.0% 늘었습니다. 일부 은행은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의 가계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이 7천462억 원에서 9천234억 원으로 23.7%로 늘어난 것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였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기업들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법원통계월보 등에 따르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올해 3분기 기준 1천213건에 달해 작년 동기(738건)보다 64.4% 급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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