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열 중 6곳이 3분기 어닝쇼크…4분기도 '그닥' 왜?
SBS Biz 오수영
입력2023.11.19 16:08
수정2023.11.19 21:01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했던 국내 상장사의 61%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고 심지어 4분기 전망도 줄하향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6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중 증권사 3개사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냈던 기업은 모두 254곳이며 이중 61%에 달하는 156개사가 전망치 평균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가장 적었던 기업은 유한양행이었는데, 컨센서스 176억원을 95%나 밑도는 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또 증권사 3곳 이상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는 모두 245곳인데, 이중 58%인 143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종전보다 하향 조정 됐습니다.
4분기 실적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회사는 효성화학인데, 지난달 말 전망치 145억원보다 72%나 줄어든 40억원으로 조정됐습니다.
전문가들은 4분기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되긴 하지만 이차전지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선 보수적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금리와 유가 부담이 완화되고 수출 개선 등으로 국내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방향성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양적인 측면에서 실적이 얼마나 높은 레벨로 증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조 연구원은 또 "수출 부문에서 반도체 업종이 개선되고 있어 방향성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더불어 중국·미국 대상 수출 실적이 탄탄하고 미국 연말 쇼핑 시즌 소비를 기대할 수 있어 화장품주 실적 등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4분기에는 연초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을 앞두고 손실 날 것을 쌓아놨다가 한 번에 털어내는 이른바 '빅 베스'(Big Bath)가 발생할 수 있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 소매 판매 지표나 소비심리 지표가 위축돼 소비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진 상황에서 4분기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이차전지는 중국 내 리튬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 회복 둔화로 4분기도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다만 "반도체 부문은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특히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 집중도가 높은 '퓨어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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