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한 이재용 "합병, 개인 이익 염두에 둔 적 없다" 호소
SBS Biz 배진솔
입력2023.11.17 18:53
수정2023.11.17 19:5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늘(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합병 과정에서 개인이익을 염두해둔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박정제) 심리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관련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회사 존속과 성장을 지켜내고 회사가 잘 돼 임직원과 주주, 고객, 협력회사, 임직원, 국민에게 사랑받는 것이 저의 목표"라며 "합병도 그런 흐름 속에서 추진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이런 차원에서 제가 외국경영자 저희 주요 주주님들 그리고 투자기관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내용이 재판과정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오해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고 허무하기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든가 다른 주주들을 속인다든가 하는 그런 의도가 결단코 없었던 것만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두 회사의 합병은 지배구조 투명화와 단순화라는 사회 전반의 요구에 부응하는거라는 생각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약 8분 간 이어진 최후 진술 끝에 이 회장은 울먹이며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달라고 재판장에 부탁했습니다.
이 회장은 "만약 이사건에 대해 법에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다른 피고들은 선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억울함을 표출한 이 회장은 삼성전자 도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오늘 이 회장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습니다.
1심 선고는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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