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단독] 4대 은행 떼인 대출 2.8조…1년 새 28%↑

SBS Biz 김성훈
입력2023.11.17 17:48
수정2023.11.17 18:23

[앵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출자들의 빚 갚을 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은행들이 회수하지 못한 부실 대출 잔액이 1년 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1년 전보다 2600여 억 원, 50% 넘게 늘었습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부도 등으로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대출을 의미합니다. 

4대 시중은행의 3분기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모두 2조 898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28%나 늘었습니다. 

모두 잔액은 물론,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이자만 내다가 원금 대출상환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계속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힘든데 연체가 발생하고 못 갚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점점 악화된 거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코로나 이후 상환유예·만기연장된 대출도 여전히 76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일단 시간은 벌고 있지만, 잠재적으로 부실 우려가 높은 대출입니다. 

게다가 고금리 속 가계와 기업 모두 빚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계 대출은 7개월째, 기업대출도 10개월째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경기부진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 상승요인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실과 연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융위도 "상환 리스크가 금융사를 넘어 금융시스템 전체에 파급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다음 주 금융지주회장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취약층의 대출 부담을 완화할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SBSBiz 김성훈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성훈다른기사
용두사미로 끝난 '농협금융' 지배구조 개선
새마을금고-유암코, 5천억 규모 PF 정상화 펀드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