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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인상' 결국 덜미…정부, 편법 조사 착수

SBS Biz 류선우
입력2023.11.17 17:47
수정2023.11.18 00:16

[앵커] 

식품업계에선 직접적인 가격 인상이 눈치가 보이자 양을 줄이거나 값싼 재료로 바꾸는 꼼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편법 인상이라 규정하며 칼을 빼 들었습니다. 

류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동원 F&B는 대표 제품인 양반김 중량을 10장에서 9장으로 줄였습니다. 

가격은 그대로라 그냥 넘기기 쉽지만 사실상 꼼수 인상입니다. 

풀무원은 5개짜리 핫도그 제품에서 하나를 쏙 뺐고, 농심도 베스트셀러인 양파링 중량을 어느새 줄였습니다. 

[김종실 / 서울 가양동 : 양은 그대로 놔두고 가격을 올린 게 낫죠. 올리면 차라리 안 먹든가 (할 텐데) 가격은 놔두고 양은 줄여버리고 좀 양심이 그렇잖아요. 파는 사람도 정직하게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가격과 양은 같은데 들어가는 건 값싼 재료로 바꾸는 '스킴플레이션'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제품은 리뉴얼한다면서 과즙 함량을 기존 100%에서 80%로 줄였습니다. 

제품 아래 아주 작게 표기돼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한 소비자는 알기 어렵습니다. 

[황지호 / 서울 마곡동 : 당장 장 볼 때는 이제 모르겠지만 나중에 지출된 걸 보면 훨씬 돈이 많이 나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거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법으로 그런 걸 지정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식품업계의 소리소문 없는 눈속임에 정부가 결국 칼을 빼 들었습니다. 

정부는 정직한 판매가 아니라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생필품 실태조사를 진행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SBS Biz 류선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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