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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대 은행 떼인 대출 2.8조…1년 새 28%↑

SBS Biz 김성훈
입력2023.11.17 11:15
수정2023.11.17 14:13

[앵커] 

고금리 속 대출의 부실화가 심해지면서 연체율이 늘고 있다는 소식 자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렇게 은행에 내지 못한 대출금 액수를 저희가 단독 집계했는데, 4대 대형 은행에서만 3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김성훈 기자, 정확한 수치 어떻게 집계됐습니까? 

[기자] 

4대 은행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9월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2조 898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하면, 28%가량 늘었습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부도 등으로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대출을 의미합니다. 

국민은행이 2600억 원 넘게 증가하는 등 개별 은행들 모두 무수익여신 잔액이 증가했고,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다 늘었습니다. 

경기침체 속에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상환능력이 떨어져 무수익여신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데, 대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죠? 

[기자]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대출에 기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달까지 가계대출은 7개월째, 기업대출도 10개월째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표적인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코로나 이후 상환유예·만기연장된 대출도 지난 6월 말 기준 76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일단 시간은 벌었지만, 잠재적으로 부실 우려가 높은 대출입니다. 

금융위는 "취약 가계와 기업의 상환 실패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리스크가 금융사를 넘어 금융시스템 전체에 파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다음 주 금융지주회장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서민과 자영업자의 대출 부담을 완화할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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