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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서로 필요한 것 얻었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1.17 05:46
수정2023.11.17 07:56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간 충돌을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전격적인 합의는 없었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지혜 기자, 이번 정상회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양국이 극단의 긴장으로 치닫지 않도록 갈등 수위를 조절하고, 나름 서로 윈윈 하는 방식을 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군사대화 재개나 안보적인 이슈는 합의를 통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고요. 

경제 관련해서는 사실 여전히 이견차가 크긴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이 필요하다고 했고 시진핑 주석은 공급망 분리(디리스킹)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이를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합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산업과 공급망이 여전히 단절될 위협에 처해있고 보호무역주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이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점은 어떤 부분 때문인가요? 

[기자] 

양국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 서로 필요한 것을 얻으려고 했다는 점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데요. 

예컨대 미국은 고금리, 국채금리의 상승 등으로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부담, 재정적자 문제 등을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미 국채금리의 상승 배경엔 중국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중국이 막대한 규모로 보유한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서 채권 가격을 하락시키고 금리가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 입장에선 중국과의 갈등을 더 키우는 게 부담이 됐을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제한적인 갈등 해소 메시지를 세계에 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도 마찬가진데요. 

현재 중국 내수경기가 부진하고 부동산 시장이 휘청이면서 경제 회복이 시급합니다. 

해외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에 시진핑 주석이 회담 뒤 만찬에서 미국 재계의 거물들을 만난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블랙록, 블랙스톤 CEO, 팀 쿡 애플 CEO 등 주요 기업 임원 수백 명이 참석한 만찬에서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향해선 "테슬라 중국 내 발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고,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에도 화해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경제 제재로까지 번진 미중 갈등을 한번에 풀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회담은 각자의 손익을 얻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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