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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라면 저격 옳았다?…삼양·농심·오뚜기 장부 들여다보니

SBS Biz 윤선영
입력2023.11.16 11:15
수정2023.11.16 21:42

[앵커] 

지난해부터 식품업체들이 릴레이 가격인상을 이어오며 하나같이 이유로 들었던 게 '원가 부담' 이죠. 

그런데 이들 업체 장부를 뜯어봤더니 원가 부담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선영 기자, 주요 식품업체 재무제표 분석한 결과라고요? 

[기자] 

조사 대상 15곳 가운데 3분 2인 10곳이 지난해 3분기 누적 대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이 낮아졌습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데 수치가 낮을수록 이익을 더 남겼다는 뜻입니다. 

원가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양식품으로 지난해 72.9%에서 올해 66.7%로 6%p 넘게 줄었습니다. 

빙그레는 4.7%p, 농심 3.4%p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오뚜기는 각각 2%p대 감소했습니다. 

이어 대상과 하이트진로는 1%p 안팎 원가율이 낮아졌고 동원F&B와 오리온도 소폭 감소했습니다. 

반면 매출원가율이 높아진 곳은 롯데칠성음료와 풀무원식품,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포함), SPC삼립이 1%p 안팎이었고, 롯데웰푸드는 2.4%p로 원가 부담이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앵커] 

지난여름에 경제부총리가 나서서 라면가격을 지목하기도 했는데 결과를 놓고 보면, 원가 상승분보다 더 올려 장사 잘한 게 맞았던 거네요? 

[기자] 

삼양식품은 지난 7월 정부 압박에 라면 12종 가격을 평균 4.7% 내리긴 했지만 정작 가장 많이 팔리는 불닭볶음면은 쏙 뺐습니다. 

불닭은 삼양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합니다. 

같은 시기 농심도 신라면, 새우깡 가격을 4~6% 낮췄지만 앞서 지난해 하반기 26개 가격을 평균 11% 인상해 그 효과가 올해 실적에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이고, 최근 양파링 등 대표 과자 용량을 줄인 게 알려져 논란입니다. 

빙그레는 지난해 3차례 인상에 이어 올해도 두 번이나 가격을 올리며 메로나 가격이 지난해 초 대비 2배 뛰었습니다. 

이들 세 업체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0% 넘게 급증했습니다. 

SBS Biz 윤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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