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장 "킬러문항 배제…9월 모평 기준 삼아"
SBS Biz 엄하은
입력2023.11.16 10:36
수정2023.11.16 10:37
올해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16일 오전 수능 시작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출제위원단 외에 '출제검토단'을 만들어 출제 시작부터 검토와 마무리 단계까지 킬러문항 요소를 제거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는 "너무 전문적인 내용의 지문을 활용하거나, 학생들이 과도하게 문제 풀이에 시간을 쓰도록 유도하는 문항은 뺐다"며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행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유념해 출제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킬러문항 배제에 따른 난도 하락 우려에 대해서도 적절한 변별력을 유지하고자 했고, 특히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뒤 치러진 9월 모의평가를 출제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습니다.
9월 모의평가는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난도가 높아졌고, 수학은 전체적인 변별력을 유지한 가운데 최상위권에서만 변별력이 다소 약화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정 위원장은 "올해 두 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특히 9월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출제하려고 했다"며 "킬러문항에서 말하는 요소들 없이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서 충분히 적정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출제했다"고 말했습니다.
장기간 이어진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에 대해 정 위원장은 "수험생들이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은 교육적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입시에 활용될 때는 유불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저희가 알고 있다"며 "6월·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서 최대한 원점수나 표준점수 최고점이 차이 나지 않도록 노력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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