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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KT, 다음달 전보 서비스 종료

SBS Biz 배진솔
입력2023.11.15 09:41
수정2023.11.15 20:34

[전보전화 취급소 간판 (사진=연합뉴스)]

한때 가장 빠른 통신수단이었던 전보가 국내에서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115전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습니다.

서비스 종료일은 다음 달 15일로, 국내 전보 도입 이후 138년 만입니다.

KT는 "통신 시장 환경변화로 전보 이용량이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누적 적자 증가로 더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KT는 2018년 4월 8일 자로 국제 전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습니다.

전보는 원거리에 있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전신을 매개로 소통하던 방법으로, 우편보다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19∼20세기 주요 통신 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발신자가 관할 우체국에 전화로 메시지를 부르면 가입전신(텔렉스)으로 수신자 인근 우체국에 전달했고, 사환이 이를 배달했습니다. 단어나 기호마다 보내는 데 돈이 들었기 때문에 인칭대명사나 형용사를 뺀 최소한의 줄임말로 보내는 게 특징입니다.

국내에서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서울∼인천 간 첫 전보를 보냈으며, 광복 이후에는 체신부와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서비스가 이관돼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1990년대에 이르러 전자우편(이메일)과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이용량이 급격하게 줄었고, 2010년대부터는 경축용이나 선물용으로 명맥을 유지해왔습니다.

전보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종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네트워크 기업 웨스턴 유니온은 2006년 전보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독일 우체국도 올해 1월 1일부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다만 전보를 대체할 수 있는 유사 서비스는 남아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보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경조 카드 서비스', 메시지와 돈을 같이 보내는 일종의 전신환 서비스인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KT도 115전보 서비스 종료 안내문에서 이와 같은 "우체국 대체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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